연은 설에서 보름까지 날리는 정초의 개인놀이나 이 지방에서는 12월이면 연을 날리기 시
작한다. 연은 한지에 대 또는 싸리를 쪼개어 만들고 그 종류는 꼬리가 달려 있는 가오리연과
연의 한 가운데에 구멍을 뚫은 참연이 있다. 참연은 통연이라고도 부르며 가로 세로의 대비는
1:2거나 1:1.5의 대비로 되어 있는 장방형의 연으로 대나 싸리를 가늘게 쪼개어 X자로 합하
여 골격을 만든다. 가오리연은 릉형의 머리부분을 제외한 양쪽과 끝에 꼬리를 달되 됫 부분의
꼬리는 양쪽 꼬리보다 훨씬 같다. 연은 실로 연얼레 혹은 재새라고 부르는 기구에 매어 실을
여기에 감아서 바람을 타고 띄운다. 또한 연싸움을 하여 연실을 끊어 내기도 하고 정월보름
께는 여기에 생년월일을 써서 공중에서 실이 끊기도록 하여 연만 멀리 띄워버린다. 이것을
액매기라고 한다. 연날리기는 평야, 산촌, 어촌 할 것 없이 다 날린다.
(2) 윷놀이
윷놀이도 연과 같이 정초의 놀이이다. 연이 아동들의 놀이인데 반하여 윷놀이는 남녀노소 없
이 다 즐긴다. 윷놀이는 네가락의 윷과 말판으로 놀고 그 순서도 도, 개, 걸, 윷, 모로 되어 있
어 이에 따라 말을 쓰되 말은 네 말이고 이 네 말이 먼저 나면 이기게 되어 있다. 두사람이 할
수도 있고 혹은 편을 짜서 하기도 한다.
기물의 모양은 전에 윷과는 다르지만 원리는 윷과 같은 「종경도(從卿圖)」놀이가 있다. 원
리가 윷과 비슷하기에 혹「종경도윷」이라고도 한다. 종경도 윷은 네가락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조각형 단목에 1~5까지의 표식을 해 놓고 굴려서 나타나는 대로 말판에 말을 쓴다.
말판은 백지에 유학에서 영의정을 거쳐 봉조하에 이르는 다시 말해서 조선조의 직계표로 되어
있다. 유학에서 시작하여 봉조하에 먼저 이른 것이 승리하게 되에 있다. 뒤의 것이 앞의 것과
동위치에 이르면 앞것을 잡아 먹고 한번 더 치는 것은 윷과 같다.
(3) 널뛰기
이 놀이도 정초놀이로 부녀자의 놀이이다. 가운데를 괴인 긴 널쪽의 양쪽끝에 한사람씩 서서 굴려
그 탄력으로 상대방을 공중으로 솟게하는 놀이다.
(4) 팽이치기
겨울철 소년들의 놀이이다. 팽이는 나무가 단단해야 하므로 박달나무를 많이 쓴다.
팽이는 크기가 다르나 보통 직경 4~3cm의 원주로 길이는 5~6cm로 자라 원추모양으로 깎아
아랫쪽이 뾰죽하게 만든다. 팽이채는 길이 40cm정도의 막대 끝에 노끈 혹은 삼으로 끈을 만들어
단 것으로 이 끈으로 팽이를 치면 팽이는 넘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간다. 팽이를 칠 때에는 팽이가
도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처야지 죽지 않고 돌지 반대방향으로 치면 팽이는 죽는다.
(5) 기박잡희(碁博雜戱)
바둑, 장기, 골패, 투전, 마작, 화투 등 주로 성인남자들이 행하는 놀이로 이 중 장기와 바둑
은 돈을 걸지 않고도 노나 나머지는 다 돈을 걸고 논다.
① 바둑
가로 세로 각 19줄로 된 바둑판에 흑백의 돌로 집을 차지하고 상대방을 잡아 집이 많은 사
람이 승리하게 되어 있다. 요즈음 바둑판은 통나무로 되어 있으나 옛날 바둑판은 통은 오동나
무를 많이 쓰고 판은 단단한 대추나무로 된 것이 많다. 통속에 구리철사를 넣어 두며는 「둥둥」
소리가 나게 되어 있다. 통나무 바둑판은 비자나무, 주자, 은행나무, 피나무가 좋다고 한다.
② 장기
장기는 장기판에 말을 놓고 둔다. 초한양군(輦漢兩軍)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양쪽 말이 수가
꼭 같다. 장기 말은 한쪽이 宮士 2개, 車 2개, 包 2개, 馬 2개, 象 2개, 卒 5개로 되어 있고 행
마법은 차는 직진, 마는 일자, 상은 용자, 포는 말 하나를 넘어 가되 포가 포를 넘지 못하고 사
는 궁내에서만 행마하고 졸은 좌우와 천진만을 할 수 있다. 승부는 궁이 잡히게 되면 지고 상
대의 수에 차가 있을 때는 접고도 둔다.
③ 골패
남자 노인들의 놀이이다. 납작하고 손마디만한 장방형의 검은 나무에 뼈를 붙여 그 뼈에 여
러가지 수의 구멍을 뚫었고 모두가 32쪽이며 백아, 백사, 아삼, 어사, 관이, 아륙, 사사, 삼오,
삼륙, 사오각, 한짝, 통소, 소삼, 백오, 백륙, 진아, 장삼, 직흥, 준오, 사륙, 오륙, 준륙이 각 두
짝으로 되어 있다.
④ 마작
남자 성인의 실내오락으로 크기는 골패보다 조금 크고 골재에 대쪽을 붙여 만든 것으로 전
수는 136개이고 만자, 통자, 색, 삼원, 사회로 되어 있다. 놀이는 삼인이 하고 중국에서 전래
한 것이다.
⑤ 투전(일명 :진목)
성인 남자들의 놀이로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으며, 손가락 넓이고 길이는 5촌쯤 된다. 여기
에 인물, 조수, 충, 어의 물형 또는 문자, 시구 따위를 그림으로 그리고 끝수를 묘시하는 부호
를 넣어 기름에 절여서 만든다. 60장 또는 80장을 한벌로 하는데 1에서 10까지 각각 6쪽 또
는 8쪽으로 되어 있다. 내기에 따라 60 또는 80장을 모두 쓰기도 하고 주려서 40장 또는 25장
을 쓰기도 한다. 40장으로 하는「돌레태기」가 가장 유행하고 이밖에「동동이」「가구」「우동」
뽑기 따위가 있으며 여러가지 세목이 있다.
(6) 화투
화투는 남녀노소가 장소에 관계없이 끼리끼리 모여서 한다. 48장으로 1월~12월까지 각 월
마다 4장으로 되어 있어 아무 끝수가 없는 껍지, 5끗짜리, 10끗짜리, 20끗짜리와 광으로 되어
있으며 놀이의 종류로는 끗수대로 계산하는「민화투」,「육백」,「섯다」,「뽕」,「짓고땡」,
「고스통」등이 있으나 고스톱을 제외한 화투놀이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고스톱은 남녀노소 가림없이 가장 성행하고 있는 놀이로 대중 오학문화의 건전성에 대한 찬
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어 고스톱의 대중화, 보편화 내지 체질화 현상이 심화했다는 결론까지
는 모르겠지만 쉽게 없애거나 무작정 타부시 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다. 고스톱은 기본으로
3~7인이 놀이에 참가하여 1인 7장씩의 화투를 나누어 패에 따라 3인이 놀이를 하는데 껍지
10장, 5끗짜리 5장, 10끗짜리의 5장, 광 3개을 각 1점씩으로 하여 추가 1장당 1점을 가산하
여 3점이상이 되면 스톱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980년대 이후 「고스톱에서 정형이 없다」고 할 만큼 온갖 룰이 생겨 났으며 고스톱을 통한
사회의 풍자가 화투놀이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특정인에 대한 풍자에서부터 시작해
서 시사성 행태를 빚댄 갖가지 룰과 고스톱 명칭이 그때 그때 마다 즉흥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오리발 고스톱은 놀이 참여자중 상대방이 점수가 났어도 오(5월), 리(2월), 발(8
월)을 먹은 패자는 면책되는 룰의 고스톱을 말한다. 그외에도 월약 고스톱, 설사고스톱, 부페
고스톱, 위로고스톱 등 룰에 따라 고스톱의 명칭도 다양하다.
(7) 씨름
남자의 놀이로 노장년은 하지 아니하고 청소년들이 한다. 단오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도 하
지만 소먹이러 가거나 나무하러 가서 평일에도 하였다. 단오에는 씨름놀이가 큰 놀이로 되
어 있었다.
(8) 돈치기
청소년들의 옥외 놀이로 머슴이나 나무꾼들이 나무지게를 세워 놓고 많이 한다. 손바닥 크
기의 얇은 돌로 일정거리에 동전을 던져 놓고 맞추어서 따먹는 놀이이다. 발 앞에 기선을 긋고
그 기선에서 3m쯤 되는 곳에 또 하나의 선을 긋고, 그 선 윗쪽 30cm쯤 되는 곳에 표적이 되는
작은 구멍을 파놓고 이 표적을 향하여 인원수 대로의 돌을 던져 지적된 동전을 맞추면 따먹는 놀이이다.
던진 돌이 표적 구멍에 들어가면 그것은 그대로 딴다.
(9) 자치기
소년의 놀이로 동계에 많이 한다. 직경 1m쯤의 원을 그려놓고 50~60cm의 막대와 10cm의
나무 양끝을 엇비슷이 자른 「메뚜기」 로 놀이한다.
먼저 두사람이 승점을 협의하여 500자내기, 1000자내기 등이 결정되면 가위 바위 보로 이
긴 사람이 원에 서서 긴 막대기로 메뚜기를 쳐서 땅에 떨어지면 상대가 그것을 주워 그 자리 에
서 원을 향하여 정확히 던진다. 던진 메뚜기가 원내에 들어가면 끝이 나 동작을 서로 바꾸어
던진 사람이 막대로 메뚜기를 치고 상대가 주워 던진다.
이때 메뚜기를 치고 상대가 메뚜기를 주워 던지는데, 이때 메뚜기가 원내에 들어가지 아니하
면 잣대를 든 사람이 메뚜기를 세번 쳐서 되도록이면 원에서 멀리 가게 하여 놓고 원과의 거리
를 목측으로 어림하여 잣대의 대수를 부른다. 이를테면 「10자」라 불렀을때 상대가 충분히 10
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면 측척치 않고 10점의 득점을 하며 의심스러우면 재보고 만약 10자가 되
면 10점을 득점하나 원선까지 9자밖에 되지 아니하면 득점도 못하고 동작을 바꾸어야 한다. 이
렇게 하여 득점한 총계가 당초에 정한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승리하게 되어 있다.
(10) 못치기
소년소녀들의 놀이로 대못의 머리를 쥐고 못을 땅에 던져 옷이 땅에 꽃히면 원점에서 못꽃
이 점까지 선으로 이어가되 그 거리가 한뼘이 넘는 때에는 실격이 된다. 이렇게 원을 그려가되
원과 원사이를 되도록 좁게하여 상대방이 그 사이를 비집고 나갈 수 없게 되면 승부가 난다.
못치기로 땅 빼앗기도 한다
(11) 딱지치기
소년들의 놀이로 고노들은 한 기억이 없음으로 일제시대에 생긴 놀이다. 종이를 접어 네모
나게 딱지를 만들어 땅에 놓고 한 사람이 상대방의 딱지를 쳐서 넘어가면 따는 놀이다.
(12) 서리
주인 몰래 농작물이나 가축을 훔쳐 먹는 것으로 이것은 절도라기 보다는 옛날에는 청소년들
의 일종의 놀이였다. 따라서 잃은 주인도 찾으려 하지 않고 설사 누가 가져갔다는 것을 안다
할지라도 고발하는 일이 없다. 주로 머슴이나 일꾼들이 밤 늦게까지 모여 놀다가 한다. 배, 사
과, 감, 포도, 참외 등의 과일을 위시하여 감자, 콩, 밀 등의 농작물 이외에도 닭, 토끼 등의 축
산물까지도 한다. 농작물인 감자, 콩 밀 등은 밤에 하지 않고 낮에 한다.
목동들이 소를 끌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소를 먹이다 감자나 콩을 훔쳐서 산에서 불을 해놓고
구워 먹고 나머지는 야음에 많이 한다.
(13) 땅빼앗기
소년소녀들의 놀이로 마당에 직경 1m쯤의 원을 그리고 그 원을 여러개의 반월형으로 구분
을 한다음 놀이에 참가한 사람마다 기점인 자기집에서 토기나 사기 깨어진 말을 놓고 반월형
의 구성 하나하나를 따들어 간다. 말을 튕겨 반월형의 금에 닿아도 아니되고 연접한 구성이 아
닌 다음 구성으로 넘어 가서도 아니된다. 이렇게 하여 딴 땅은 금을 지워 하나로 만들고 이상
더 딸 땅이 없게 되면 자기 말로 상대방의 말을 맞추기 내기로 하여 손가락으로 말을 튕겨 상
대방의 말을 맞추면 경계선에서 부터 뼘으로 한뼘씩 상대방의 땅을 점령해서 다 빼앗긴 쪽이
지게 되어 있다.
(14) 고 니
① 우 물 고 니
고니 중에서 기성이 가장 간단한 고니로 두 사람이 X자의 양 끝에 각각 두 마리의 말을 놓
고 X자의 4변중 1변만은 말이 다니지 못하게 하여 빈 밭을 하나 만든다. 우물고니는 잡는 것
이 아니고 상대방의 말 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이긴다.
② 호 박 고 니
각각 말을 세 개씩 놓고 이것을 한밭식 움직여 먼저 상대방의 전에 들어가 원상태로 세 말을
가지런히 놓으면 이긴다. 조건이 같은 탓으로 선수가 하는 대로만 하면 비기게 되니 상대의 말
을 가둔다던가 막아서 돌아가게 하는 수를 써야 한다. 말판은 가운데 원을 그리고 여기에 십자
를 얹고 양끝에 일자를 그린다.
③ 5밭 고 니
가로 세로 5선을 긋고 가운데 한주를 비워 좌우 두줄씩 4줄에는 눈마다 작은 말을 놓는다.
가운데 맨밑의 눈에는 장수 말 하나를 놓고 장수말이 한번 움직여 두 졸병 말 사이에 끼이면
두 졸병을 따낸다. 장수말은 졸병 말을 다 따내면 이기고 졸병말은 장수말을 움직일 수 없게
한 곳에 가두면 이긴다.
④ 바 퀴 고 니
5밭고니의 4귀를 두 선을 밖으로 원을 그어서 잇고 상대방을 잡는 것으로 승패를 결정 짓는
다. 상대방을 잡을 때에는 반드시 원을 한바퀴 이상 돌아 가다가 선상에서 마주치는 상대방의
말이 있으면 잡는다.
⑤ 참 고 니
「곤지니고니」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널리 놀이 되고 있는 고니 중의 대표이다.
우물고니가 5밭고니가 아이들에게서 많이 행하여지는데 반하여 이 참고니는 비교적 나이든
사람들에게 행하여지는 고니다. 크기가 다른 3개의 삼각형을 8개의 선으로 연결하여서 만든
다. 다른 고니는 처음부터 말을 놓고 시작하지마는 이 고니는 비어 있는 말판에 번갈아 말을
놓을 것으로 시작하여 말이 다 놓아지면 말을 한 수씩 움직여서 둔다. 타 3말이 직선상에 있게
되면 상대방의 말을 따내는데 이때 자기에게는 가장 유리하고 상대방에게는 가장 불리한 말을
따낸다. 이렇게 하여 말이 다 떨어지면 지게 된다.
고니는 옥내에서 고니판을 그려서 욱내놀이로도 할 수 있으나 하절 나무그늘 밑에서 땅에
그려놓고 하는 하절옥내 놀이다. 혹 항포구에서는 목선 갑판에 고니판을 새겨 놓은 것이 옛날
에는 있었으나 지금은 찾을 수 없다.
(15) 풀 각시놀이
소녀들이 놀이로 봄철 「솔고지」나 「난초」의 긴 잎을 잘라다 나물 데치듯 물에 데쳐 생기를
죽여서 수수깡에 매어 여자의 머리태 땋는 식으로 땋아 비녀를 찔러 여자의 두형인형을 만든
다. 여자 아이들의 소꼽장난 때 쓰인다.
(16) 공 기
공기는 소녀들의 놀이로 종류는 공기돌 5개를 가지고 하는 것과 수십개에서 100여개에 이
른 공기돌로 하는 두가지가 있다. 공기돌의 크기는 작은 밤알 크기이고 그런 크기의 돌을 골라
야 한다.
5개를 가지고 하는 공기는 처음에 5개를 다 땅에 던지고 그 중 하나를 골라잡아 이것을 공
중에 던짐과 동시에 땅에 있는 돌 하나를 주어 그 손에 공중에 던졌던 돌을 받는다. 이렇게 네
번 하면 1개씩 잡는 단원은 끝이고 다음은 2개씩 두번이고 다음은 3개 한번과 남아 있는 1개 한
번, 다음은 4개전부를 받아올린다. 이렇게하여 잡아올리는 것이 끝이나고 나면 왼손가락을 땅
에 벌려대고 하나씩 그 밑으로 넣어 다 들어가면 왼손을 떼고 이것을 한꺼번에 받아 올린다.
끝으로 5개의 공기를 손등으로 받아 2개 이상이 손등에 있게 하고 이 손등에 있는 돌을 공중
에 던져 그 중 하나는 꺾어 받고 하나는 그대로 받은 뒤에 땅에 있는 돌을 걷어 올리면 한 판이
끝난다. 한판이 끝나기 전에 도중에서 실패하면 그 때는 상대가 하게 되고 상대가 실패하여 자
기 차례가 돌아오면 실패하였던 종목부터 다시 한다.
수 10개 혹은 100여개를 가지고 하는 공기는 땅에 모든 공기돌을 흐트려 놓은 다음 그 하나
를 골라 공중에 던진 사이에 땅의 것을 잡고 그 손으로 던졌던 돌을 잡아 공기돌을 따놓는 것
으로 승패는 딴 공기돌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다.
(17) 그 네
오월 단오에 부녀자가 옥외에서 하는 놀이이다. 기둥을 세워 그네를 매기도 하고 거목의 가
지에 매기도 한다. 단오 때에는 동리마다 그네를 매고 뛴다. 그네 줄은 볏짚으로 팔둑크기로
틀어 만든다. 그 그네줄은 동리의 머슴이나 일꾼들이 밤에 짚을 가지고 와서 틀어 매어준다.
단오의 부녀자 놀이로는 대표적인 놀이다.
(18) 엿치기
청소년들의 놀이로 이 때 엿은 가락엿을 쓴다. 두 사람 이상의 인원이 엿목판에서 보기에 구
멍이 많을성 싶은 것을 골라 이것을 부러뜨려 부러진 단면에 구멍이 큰 것이 있는 쪽이 이기게
되어 있다. 엿을 부러뜨릴 때 동작이 늦으면 엿구멍이 메워저 지게 됨으로 빠른 동작으로 엿을
부러뜨려서 구멍이 조금이라도 커지게 입김으로 강하게 엿의 단면을 분다. 엿치기에서 진 사
람이 모든 엿값을 물게 되어 있다.
(19) 바람개비 돌리기
소년들이 옥외에서 하는 놀이로 바람개비에는 두종류가 있다. 하나는 대를 얇게 깎아 한 가운
데 구멍을 내고 양단에 종이를 붙여 만든 것이 있고 하나는 우편엽서 크기의 두터운 종이를 정
방형으로 끊어 대각진 네 군데를 중심을 향하여 3분의 2쯤 끊어서 각 꼬리를 중심에 모으고
못을 꿰어 만든다. 바람개비는 바람부는 쪽을 향하여 서 있어도 돌아가고 바람이 없을 때에는
들고 달리면 돌아간다.
(20) 진 (陳)빼앗기
소년들의 단체 옥외 놀이이다. 모인 사람을 두패로 나누어 수십보(步)의 거리를 두고 두패
의 진을 친다. 진(陣)은 기둥 돌, 임간에서 할 때에는 나무 등으로 정하고 적에게 맞으면 죽는
다. 이때 우선권은 진을 늦게 떠나온 사람에게 있다. 다시 말하면 진을 먼저 떠나 온 사람은 진
을 나중 떠나온 사람이 잡으면 죽게 되어 있다. 승패는 산채 적의 진을 먼저 건드리면 승리한
다. 양군이 다 수비군과 공격군으로 다시 나누는데 수비군은 자기 진을 수비하고 공격군은 적
진을 공격한다. 공격수를 많이 잃은 쪽은 수비에 전념하고 공격수가 많이 살아 있는 쪽은 적진
을 공격하여 승리한다.
(21) 숨바꼭질
기둥이나 나무 같은 것을 집으로 정하고 가위 바위 보로 진 사람이 술래가 되어 그곳에 얼굴
을 대고 눈을 감은 채 1~100까지 세는 동안에 나머지 사람들은 숨기 좋은 곳을 찾아서 몸을
숨기고 술래는 다 센 뒤에 눈을 뜨고 숨은 사람을 찾는다. 세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숨기
어려움으로 술래는 계속적으로 세다가 그 나마도 도중 뛰어 넘어가 시간을 절약한다. 술래가
찾는 동안 술래 몰래 집을 짚으면 이겼으므로 다음번 술래를 면하고 술래가 찾은 사람은 졌음
으로 다음에 술래가 된다. 이 숨바꼭질에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가마꼭지 보인다
라는 동요(童謠)가 있다.
(22) 말타기
소년의 옥외 놀이로 두패로 나누어 가위 바위 보로 이기면 타는 사람이 되고 지면 말이 된
다. 진편의 말은 대장이 벽을 등지고 서면 다음 사람은 대장의 허리를 꼭끼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서서 그 다음사람은 앞사람의 두 허벅다리를 끼고 엎드린다. 이렇게 하여 사람의 숫자
대로 길게 말을 만들면 이긴 쪽 사람들이 뒤에서 달려와 말위에 탄다. 이긴 쪽 사람이 다 타고
나면 맨 앞에 탄 사람과 말의 대장이 또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이긴 편은 타게 되고 진 편은 말
이 된다. 연거푸 지면 연거푸 말이 되고 탄 사람은 타고 조용히 있는 것이 아니고 요동을 심하
게 하여 말의 행렬이 무너지게 하려한다. 가위 바위 보로 결판이 나기 전에 말이 무너지면 다
시 탄다.
(23) 줄넘기
소녀들이 하는 옥외 놀이로 2인이 7~8m되는 줄의 양끝을 쥐고 돌리면 그 가운데 다른 사
람이 뛰어들어 줄에 걸리지 않게 줄 회전에 맞추어 뛴다. 돌리는 줄에 걸리면 지게 되어 줄돌
리기가 되고 일정 회수 줄에 걸리지 않고 넘으면 이기게 된다. 한 사람이 뛰는 때도 있고 두사
람이 동시에 뛰는 때도 있다.
(24) 제기차기
소년들의 옥외 놀이이다. 제기는 가운데 구멍이 있는 옛날의 엽전을 미농지나 한지를 싸서
구멍을 뚫은 다음 종이의 양끝을 이 구멍으로 빼서 길이 7~8cm쯤 되게하고 그 종이를 가늘게
찢어 수술처럼 만든다.
찰 때에는 발 안쪽 옆으로 차며 높이는 1m쯤 올려 땅에 떨어지지 아니 할 때까지 계속하여
찬다. 제기는 정하여 놓은 회수를 먼저 차면 이기고 차는 방법은 한번 차고 발을 땅에
디디었다가 다시 차는 방법과 양발로 교대 교대로 차는 방법과 한발을 땅에 대지 아니하고 차는 방법
이 있고 이 세개의 방법을 한 과정에서 다 차서 그 총점을 계산하여 승패를 결정하는 놀이가
있다. 옛날에는 엽전 대신에 납을 녹여서 썼고 종이 대신에 토끼털과 같은 털을 썼다.
(25) 팔씨름
소년이나 청장년들이 팔의 힘내기로 하던 놀이로 두 사람이 손바닥을 마주대고 손을 잡고
팔꿈치를 땅에 대고 상대방의 손등이 땅에 닿게 되면 이기는 놀이인데 이 때 팔꿈치를 땅에서
떼면 진다.
(26) 목침 빼앗기
농부나 장정들이 모여 머슴방에서 많이 하던 놀이로, 두 사람이 목침이 양쪽 끝을 잡고 한
쪽 손은 힘을 쓰기 위하여 방바닥에 대고 서로 목침을 잡아당겨 빼앗은 사람이 이긴다. 이때
목침을 허공에서 당기는것이 아니고 땅에 대고 당긴다.
(27) 낫치기
초동(樵童)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가서 많이하던 옥외 놀이다. 농촌에서는 산에서 신탄(薪炭
紫木)을 직접해서 때고 나무하러 갈때에 혼자 가지 아니하고 여러사람이 함께 떼를 지어 간
다. 산이 가까운 산촌에서는 하루에도 몇짐씩 하고 산이 먼 농촌에서는 도시락까지 싸가지고
간다.
이 '낫치기'는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쉴 참에 한다. 공동으로 나무를 하여 한데 모아 놓고 십
여보 떨어진 곳에서 각자 자기의 낫을 나무짐을 표적으로 삼아 던진다. 이 때 표적인 나무단에
낫이 제대로 꽂히면 이기고 꽃히지 못하면 진다. 이긴 사람은 낫치기에 걸었던 다른 사람의 나
무도 다 가지게 됨으로 낫치기를 잘하면 힘들이지 않고 나무짐을 만들게 되며 진사람은 이긴
사람의 나무까지를 하게 되는 셈이다.
이 놀이는 나무할 때에만 하는 것이 아니고 여름 소꼴을 벤다든가 퇴비 풀을 벨때도 똑 같
은 놀이가 행하여졌다.
(28) 눈싸움
속설에 통고지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통천과 고성(高城)지방에는 눈이 많고 눈이 많은
탓으로 청소년의 옥외 놀이에 눈싸움이 성하였다. 패를 갈라 눈뭉치로 상대편을 공격하여 밀
리는 쪽이 지게 되어 있다.
(29) 가마놀이
소년들의 옥외 놀이로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서로 상대방의 팔을 잡아 가마를 만들어 땅에 쭈
구리고 앉으면 다른 한 사람은 그 사이에 탄다. 사람이 탄 뒤에 두 사람이 사람을 태운 채 마당
을 돌아다니는 놀이이다.
(30) 짱치기
지금은 없어졌으나 농한기에 소년 초동들이 하던 놀이로 40~50년전만 하여도 즐겨 하던
옥외 놀이이며 오늘날의 '하키'와 유사한 놀이다. 장소는 겨울에 얼음이나 묵밭에서 많이 하
였다. 나무로 주먹 크기의 짱을 만들고 양쪽에 문을 세워 막대로 짱을 쳐서 상대방의 문을 통
과시키면 이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막대와 나무공으로 하는 과격한 놀이인 탓으로 때로는 부
상자도 생기며 인원은 제한이 없고 10명 내외로 많이 하였다. 돈을 걸고 하지는 아니하였으나
나무하러 갔을 때에는 진편은 이긴 편의 나무를 해주기도 하였다.
(31) 농악(農樂)
농부들이 하는 옥외 놀이로 농촌의 단체 놀이로는 가장 대표적인 놀이인데 거의 자연부락 단
위로 농악은 다 있었다.
농악에 쓰는 기구는 풍물이라하여 상쇠가 지휘자이고 부쇠가 이를 돕는다. 상쇠와 부쇠는
꽹과리를 치고 이 외의 풍물로는 장고 하나, 징 하나, 북 하나, 소고 수개가 있고 고깔을 쓴 무
동이 있다. 소고의 인원이 7명이면 춤추는 무동은 6명이고 소고의 인원이 6명이면 무동은 5명
으로 이것을 '7벅구 6무동' '6벅구 5무동'이라 한다.
복식은 머리에 벙거지를 쓰고 양어깨에 채색 띠를 두르며 소고는 벙거지에 한지로 꼬리를
달아 가락에 맞추어 이것을 돌린다. 이 외에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농기(農
旗)가 있고 태평소 취악기가 하나 있으며 무동은 여복을 차린다.
놀이는 상쇠의 쇳가락에 따라 변화하며 농사의 연중 과정을 소리와 동작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32) 귀밝이술(耳明酒)
정월 보름날 새벽에 술 한잔씩을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는 말이 있으며 또한 그해 중에 가장
좋은 것을 듣는다는 전설이 있어 이날 아침 누구든지 술을 한잔씩 마시는데 이것을 귀밝이술
이라고 한다.
(33) 사 냥
요즈음은 수렵금지령이 내려 사냥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수년전의 실태를 정리하면
대개 틀사냥, 창사냥, 그물사냥, 낚시사냥이 주종을 이루었으며 간혹 매사냥 연기 총 등
으로 사냥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