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번 도로를 굽이굽이 숨차게 따라 달리시다 보면 진부령 표지판이 보입니다.
진부령은 해발 532 미터로 높은 듯한 고개이며, 주변의 미시령이나 한계령처럼 장엄한 맛은 없으나 聳出(용출)한 봉을 포근히 따뜻하게 감싸는 翠嵐(취람)의 맛은 勝(승)합니다.
진부령 정상에서 표지판을 따라 작은 고개를 넘으면 마산봉 밑 넓은 분지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동네,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도 하는 흘리 입니다. 이 마을은 첫째 피망 생산 단지로 향, 맛, 품질로 비교가 안 되는 전국제일의 피망 산지이며. 또한 고랭지 채소와 치커리 재배로도 고소득 마을입니다 .
흘리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은 말 등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마산봉(1052m)이라 하는데, 금강산의 끝 줄기입니다.
겨울이면 질(스키타기) 좋은 눈이 4-5m식 쌓이는데, 1958년 육군 산악스키부대 훈련장이 생긴 것을 계기로 스키장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지금은 알프스 스키장이 운영정리 된 상태입니다.
실향민의 아픔과 개척의 역사
흘리 마을은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의 수복지 입니다.
전쟁 이후 한 동안은 통제구역으로 묶여 지역 주민들조차 통행이 제한되기도 하였으나,
이후 고장 주민들과 실향민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산을 갈아 밭으로 만들어 가며 마을을 일구었다고 합니다. 지역 자체가 추운 지역이라 5월까지 눈이 내리는 일도 허다했으며, 초기에는 흉년과 추위에 많은 고생을 하였다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흘리의 모습은 예전의 그런 아픔의 흔적이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새 농촌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 2000년 환경우수마을,
2001년 새 농촌 건설운동 등의 활동과 아울러 현재는 지역 내에서도 잘 사는 마을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늘아래 첫 동네 흘리, 주변 산이 높아 흘리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