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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종합관광 테마공원
화진포는 고성군 거진읍에 형성된 석호로, 고성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호수임에도 바다와 인접하여 민물과 바닷물이 경계 없이 흐르며, 둘레는 16㎞에 이르러 우리나라 석호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위에는 금강송이 빼곡한 송림이 우거져 고성이 자랑하는 천혜의 절경을 그려낸다.
화진포의 명칭은 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전설에서 유래한다. 먼 옛날 고성에는 성질 고약한 부자 이화진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하루는 건봉사에서 내려온 승려가 이화진의 집을 찾아 시주를 청했다. 어리석게도 이화진은 승려의 바람을 오물 한 바가지로 응수했고, 승려는 “복 많이 받으라”는 말만 남긴 채 돌아갔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졌고, 이화진의 집과 논밭은 물에 잠겨 패가망신했다. 당시 물난리로 인하여 거대한 호수가 생겨난 것이 바로 화진포라고 한다.
화진포의 호수는 거대한 8자 모양을 띠고 있다. 크고 작은 호수가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을 남호, 북호로 지칭한다. 북호 인근에는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옛 유명인사들의 별장, 각종 실내형 전시관 등 다채로운 관광시설이 분포되어 있다. 남호 주변으로는 갈대밭, 침강지, 조류관찰대 등 자연 탐방지대가 자리하며, 더불어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수령 100년이 넘는 금강송이 즐비한 산책로는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호수 둘레를 따라 정돈된 산책로는 10km에 육박한다. 기나긴 코스를 걷는 것이 버겁다면 별도의 이동수단을 이용해도 좋다. 여유를 갖고 걸으면 더없이 좋지만, 다음날 뻐근해질 다리가 걱정되는 이들에게는 자전거가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해양박물관 매표소 옆 자전거대여소가 있다. 화진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대여를 제공하니, 이보다 기쁠 수가 있을까. 관광안내소에서 거진항 방면으로 이동하면 소나무숲 산림욕장도 만나볼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산책을 즐겨보자.
화진포의 매력을 호수와 산림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요한 겨울에 찾아도 좋고, 무더운 여름철 찾으면 더 좋은 화진포 해수욕장도 명소 중의 명소이다. 동해안에서 찾기 힘든 경사 고른 백사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뛰놀기에 좋다. 물빛 또한 아름답다. 인디고블루와 에메랄드빛 사이를 오가는 투명함은 정말이지, 해외 여느 관광지의 경치와 비견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 해변에서 조망되는 금구도도 하나의 볼거리이다. 거북이와 모습이 닮았다 하여 거북섬이라고 불리는 이 섬에서는 최근 고구려 광개토대왕릉이었다는 증거가 하나둘씩 발견되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성의 명소 화진포를 둘러보았으니 고성의 명물을 맛보고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3대째 명맥을 잇는 막국수 전문점이 화진포와 아주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식당의 주메뉴는 역시 막국수, 그리고 암퇘지 수육보쌈이다. 직접 메밀을 갈아 만든 면발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 특제소스를 가미하면 고성이 자랑하는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특산물 명태식해를 곁들인 수육보쌈은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가 일품이다. 새콤달콤 막국수에 담백한 고기 한 점 올려 한입 쏘옥~! 화진포 여행 끝자락의 유종의 미는 미각으로 달래보자.
화진포에는 본문에서 전부 소개할 수 없을 만큼 흥미로운 관광 포인트가 많다. 화진포 생태박물관, 화진포 해양박물관, 이승만과 이기붕의 별장, 김일성 별장이라 일컫는 화진포의 성까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이다. 여유롭게 하루 정도 시간을 온전히 투자하여 돌아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만큼 광활하고, 볼거리는 넘쳐난다. 당신의 투자는 성공적일 것이다. 가히 종합관광 테마공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화진포의 입장료는 단돈 3,000원이다. 단, 해양박물관은 별도의 입장료를 지급해야 한다. 별도로 표기한 하단 정보를 참고하여 화진포로 즐거운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